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거대 양당 정치로는 20년 동안 묵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서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오늘 정치에 창업한다. 새로운 정치 세력을 규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대 양당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고향에서 소박하게 출마한 것과 비슷한 마음”이라며 “끝까지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성 정치권과 제휴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뛰어넘는 정치 세력 교체를 위해 창당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디지털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토론하고 즐기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도 “계획이 없다”며 “기존 정치 세력에 숟가락 얹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충청대망론에도 불을 지폈다. 그는 “음성은 태어나서 자라고 조상의 뼈가 묻힌 곳이자 사무관 초임지로 발령받아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를 의식한 듯 “태어나거나 자라지도 않았는데도 고향이라고 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충청인들이 편협한 지역주의를 극복, 갈등으로 분열된 통합의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공약 키워드로는 ‘기회’와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경제·사회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편 가르기를 종식해서 새로운 비전으로 힘 합쳐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