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광주지법에서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걸어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1세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혈액 검사 등에서 암이 확인돼 골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계에선 다발성 골수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해 증식하여 발생하는 혈액암을 의미한다. 2018년 5년 상대 생존율이 46.6%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고령이어서 항암치료 대신 대증요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지법에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 수척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불과 몇 달 사이 얼굴이 야위어 ‘대역을 쓴 것’이라는 과도한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날 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은 재판장의 질문을 잘 듣지 못했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20여분 간 두 번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을 받을 때 20분 지나자 전 전 대통령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인 이순자 여사가 “식사를 못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자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에게 약 10분간 법정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하지 못해 살이 많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