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이 새 정부 체계를 몇 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소속 관리는 "법률, 종교, 외교 정책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새 정부의 틀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틀이 서구에서 정의하는 민주주의는 아니겠지만,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의 재집권 후 지난 정부 인사와 미군 등과 일했던 이들에 대한 체포,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잔혹 행위와 범죄에 대해 들었다"며 "만약 탈레반 대원들이 이런 법·질서 관련 문제를 저지른다면, 조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기 위해 아수라장이 됐던 카불 국제 공항 상황에 대해서는 서구 국가들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공항 사태는 탈레반의 책임이 아니다. 서구 국가들은 좀 더 나은 대피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불공항 안팎에서 대피를 희망하는 이들이 몰려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미군이 카불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건물에 있던 미국인들을 헬기를 동원해 공항으로 수송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