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대외여건 불확실성 속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선제적 대응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최근 기재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이 출렁거리자 간접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미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원화 환율 상승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불안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와 별도로 이억원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오전 기재부 내 금융시장 관련 부서와 국제금융센터 담당자들을 소집해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 미국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경계심리 등이 중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우리나라 기업 뿐 아니라 미국 마이크론, 대만 난야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를 동반 매도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진단이다.
이 차관은 “우리 경제는 대외신인도와 건전성이 주요국 대비 양호하고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도 개선되는 등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