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의힘 의원 부동산 조사에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데 대해 “사실관계 여하를 불문하고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과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불운한 가정사로 인해 불거진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병길 의원은 처남 명의로 부동산 재산을 돌려놨다는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선 예비 후보 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입장문에서 “현재 배우자의 소 제기로 이혼 재판 중”이라며 “문제가 된 부동산(유치원)이 소송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사안 중 하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는데 저는 그 형성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며 “소송진행 과정에서 처남(배우자의 친오빠) 명의의 유치원이 배우자가 운영하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거리도 가깝고 명칭도 비슷하여 저는 처남 명의의 유치원도 사실상 배우자 소유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배우자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당 유치원의 실소유주는 처남이라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하였고, 나아가 처남이 지난해 명의신탁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국세청으로부터 명의신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법원에 소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과정에서 배우자가 개인정보제공동의에 협조한 사실이 없어 얼마나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확신할 수 없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권익위로부터 어떠한 소명 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은 권익위 명단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단에는 안 의원을 포함해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가나다순)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 확인이나 소명 절차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명단 공개 여부나 세부 사실 공개 여부 등을 또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그에 대해 정해진,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원내지도부와 지도부가 모여 권익위에서 제기한 개별 의원의 각종 사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화상 연결을 통해 해당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해명을 듣고 있다”며 “자료 내용에 보면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확인하고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