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저출산과 고령화를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령화에 대한 준비가 현격한 수준으로 낮아 노후의 경제적 준비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이동우 센터장)와 유한킴벌리가 지난 7월 12~14일 전국 만20~69세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저출산·고령화를 꼽았다. 이어 양극화(22.3%)와 기후 위기(9.0%), 인구 감소(6.2%), 저성장(1.9%) 등 순이었다.
특히 고령화인식지수를 측정한 결과 고령층에 접근할수록 지수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마다 고령화에 대한 인식 정도에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응답자들은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을 하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 준비, 일자리 준비에 있어서는 준비가 미흡했다. 한국 미래에 고령화의 중요성에는 94.7%의 응답자가 높은 중요도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경제적 준비가 잘돼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또 응답자들은 가계나 기업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정부가 고령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15.4%에 불과했지만 대응이 부족하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66.4%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고령화에 대한 대응의 책임은 주로 정부에 있다고 답했다. 40.3%의 응답자가 정부에 고령화 대응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으며 가계(38.2%)의 역할도 중대하게 인식했다. 아울러 저연령층일수록 정부의 책임이 강하다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고령층에 접근할수록 개인과 가계 스스로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광석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 연구본부장은 “정부는 저연령층에 대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현안에 대한 인식도 제고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