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 성큼…입맛에 맞는 배당주펀드 찜해볼까

테이퍼링 우려 속 안정적 성과에
최근 3개월 새 3,170억원 몰려
해외주식·리츠 등 자산 다양화도
"배당률 대신 성장성 등 따져봐야"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기업 이외에도 해외 주식이나 리츠·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 펀드들이 늘고 있고 자산 선정 기준도 각자 달라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 배당률뿐만 아니라 플러스알파를 고려한 투자로 수익률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당주펀드에는 최근 3개월 새 3,17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주에만 329억 원, 한 달 동안 685억 원이 늘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도 23.07%로 타 유형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급락장에서도 방어 자산의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배당주펀드이지만 투자 자산에 따라 수익률은 갈렸다. 예로 공모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국내 중소형 고배당주와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1년 수익률이 51.78%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 중소형주펀드가 올해 일반형이나 테마형펀드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배당주펀드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베트남 증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고배당주를 편입하고 기업공개(IPO) 종목을 통해 알파를 챙긴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43.68%)’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변동성 장세에서 더욱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들의 성과도 좋았다.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증권자투자신탁(47.01%)’은 국내 고배당·저평가 종목에 60%를 투자하면서도 안전 자산인 우량 채권 등에 40%를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통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 속 절대수익률 관점에서는 장기채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하며 상대수익률 관점에서는 최근 배당주·가치주의 상대 성과가 여타의 것보다 앞선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배당성장지수를 추종하는 ‘한화배당성장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42.44%)’의 경우 대다수의 액티브펀드를 웃도는 수익률이 주목받았다.


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자산과 전략을 차별화한 배당주펀드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으로 총 2,759억 원이 몰렸다. 펀드는 가장 안전한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25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데 꾸준한 배당 증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향후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면서 리츠와 배당주·공모주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증권투자신탁’에 283억 원이 유입됐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 상장 리츠와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는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플러스부동산투자신탁’에도 179억 원을 끌어모았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퀀트운용팀장은 “고배당주 중에서는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익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주가 하락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질을 살펴보는 등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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