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장 25일 면접…김헌동 지원 논란

文정부 저격수…낙점 유력하지만
재건축 반대 등 反시장 성향 우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 /연합뉴스


김현아 전 의원의 낙마 이후 사장을 재공모하고 있는 서울도시주택도시공사(SH)의 사장 후보자 면접이 25일 진행되는 가운데 김헌동(사진)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지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반대 및 분양 원가 공개 전면 확대 등 반(反)시장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H는 지난 13일 사장 재공모 접수를 마감하고 25일 면접을 통해 1·2순위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 중에서 오 시장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서울시의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이번 재공모에는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 등 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김 전 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이 청문회 과정에서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서도 시민 단체로부터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김 전 본부장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전 본부장은 “부동산 대책이 1년에 6번꼴로 발표됐지만, 해법이 틀려 집값이 계속 상승했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일견 오 시장의 정책 기조와 맞는 듯 보이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있어서는 견해가 다른 만큼 오 시장과 정책 공조가 가능할지 우려도 제기된다. 그는 주택 공급이 부족하지 않으며 집값을 잡기 위해선 재건축 규제를 풀기보다 공공 부지를 개발해 토지임대부 형식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면 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또 분양 원가 공개 전면 확대 등을 주장한 이력 등을 들어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의 반(反)시장적 성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