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압도적 다수가 백신을 맞아 접종률이 높아질 경우 내년 봄 무렵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일 밤(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정상으로 복귀할 수준의 면역에 도달하려면 인구의 어느 정도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도 아직 잘 모른다며 앞으로 할 최선의 방책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한 조치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인의 상당수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제약사들이 이 연령대 어린이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화이자는 가을 중반, 모더나는 그보다 조금 늦으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더 어린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이것(백신)이 효과적일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안전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이 정식 승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리란 시각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적절한 수준의 (백신 접종) 증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것(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허위정보 유포 세력이 제시한 십여 개의 허위 쟁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