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인 '탈출구' 막았다... "출국 금지"

카불 공항가는 도로 폐쇄 "외국인은 안 막아"
"미국, 철군 시한 지켜라" 재차 압박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서 지난 18일(현지 시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더 이상의 아프간인 출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인들은 출국을 원하더라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들의 공항 출입은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간 의사들과 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 나라를 떠나서는 안 된다. 서방 국가로 떠나지 말라”고 요구했다. 무자히드는 아프간에서 카불 공항으로 가는 도로가 현재 폐쇄된 상태라고도 했다.


무자히는 또 6일 뒤로 예정된 철군 시한을 반드시 지키라며 미국을 재차 압박했다.


무자히드는 그러면서 “아프간 직장 여성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보안군은 여성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훈련받지 않았다"며 "안전 조치가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여성들이 집에 머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 집권 당시(1996∼2001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하고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제약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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