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만주로 불리는 중국 둥베이(東北·동북) 3성 지역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부흥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국 동남부 수준의 개방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의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23일 ‘국무원 동북 지역 등 노후공업기지 진흥 영도소조’ 회의를 갖고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이 지역 발전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이날 “동북 지역이 바다와 접해있는 위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해안 경제벨트를 개발하고 국경간 경제무역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으로 인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개방 발걸음을 빠르게 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경제협력 와중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앙정부의 이 지역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5월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차관)도 지난 5월 북중 접경이자 항구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RCEP의 중대한 기회를 서둘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북 지역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거꾸로 이 지역의 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이 위험수위에 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7차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둥베이 3성의 상주 인구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9,851만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조사 때 보다 무려 10.05%가 줄어든 것이다. 같은 시기 중국 전체 인구가 5.38%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둥베이 3성의 부진은 더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10년간 랴오닝성 인구가 2.6%, 지린성은 12.3%, 헤이룽장성은 16.9% 각각 줄어들었다. 중국의 최근 경제성장이 동남부 연해 지역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동북 지역이 소외된 것이다. 사실상 ‘버린 자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국은 중국 정부가 동북 지역 개발을 위해 어떤 유인책을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중국 동북 지방은 과거 중화학공업지대로서의 자만심과 외부에 대한 배타성이라는 보수적 인식이 강한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든 동북 지역정부들이 중앙정부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개방 확대에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