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훈장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 대통령 및 배우자, 우방국의 전·현직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고 훈장이다. 보야카 훈장은 남미 독립전쟁 중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고자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가 제정한 훈장으로 콜롬비아와의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인사들에게도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면서 “한국 사람은 대통령만 받을 수 있는데 나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두케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받겠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수여하면서 “한국이 코로나19 창궐 당시 우리에게 제공한 그 지지를 잊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독립전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하다. 남미 독립의 영웅 볼리바르의 최고 훈장을 받게 돼 아주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케 대통령이 “훈장 가운데에 있는 금장식으로 된 십자가와 목걸이는 대통령에게만 수여하는 것”이라고 소개하자 스페인어로 “그라시아스”라고 답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