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생산 핵심 원료인 초순수(超純水)의 국산화를 위한 협의체 활동을 개시한다. 초순수는 오염 물질을 99.99% 이상 제거한 물로 반도체 및 2차전지, 바이오 분야의 핵심 소재이지만 현재는 일본이 관련 시장을 거의 선점하고 있다.
환경부는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물포럼과 경기도 과천시 수자원공사 한강유역본부에서 반도체 초순수 국산화를 위한 협의체의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협의체는 이번 회의에서 총 480억 원을 투자해 초순수 생산 공정을 국산화하는 방안과 로드맵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제13차 혁신성장 빅(BIG)3 추진회의’를 통해 초순수 연구개발(R&D) 지원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19조 3,000억 원인 초순수 시장이 오는 2024년 23조 1,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산화 기술 개발과 실증화가 완료되면 현재 일본 기업이 독점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구상이다.
송용권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은 “반도체 초순수 기술을 개발해 해외 기술·제품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관련 물 산업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생산기술 국산화 및 상용화의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 수행 기관, 관련 산업계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