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플립3’가 사전 개통 첫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사전예약 판매도 기존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S21’을 큰 폭으로 앞질러 초반 흥행 바람이 거세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예약 고객 대상 첫 개통일인 지난 24일 약 27만대가 개통됐다.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국내 개통 첫 날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이 기록한 25만8,000여대다. 지난 17~23일 일주일 간 실시한 사전 예약 실적은 약 92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갤럭시노트20의 약 1.3배, 갤럭시S21의 약 1.8배 수준이다. 역대 최고 사전 예약 실적을 기록했던 ‘노트10’(130만 대)에는 못 미쳤지만,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80만 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초반 흥행 돌풍의 주역은 Z플립3다. 전체 개통 중 Z플립3가 70%를 차지해 Z폴드3의 2배를 넘어섰다. 이동통신 업계는 Z플립3가 아이폰 충성 고객까지 높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출고가가 전작 대비 40만원 낮은데다, 최대 50만 원의 공시지원금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이통사가 모델별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Z폴드3를 사전예약한 고객은 30대(31%)와 40대(26%)가 많았고, Z플립3를 예약한 사람은 30대(30%)와 20대(27%)의 비중이 높았다. 또 Z플립3 예약자의 35% 이상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별로는 Z폴드3의 팬텀 블랙, Z 플립3의 크림·라벤더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폴더블 시리즈의 초반 흥행에 삼성전자가 내세웠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은 대신 폴드3·플립3 등 폴더블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고가도 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가 갤럭시노트와 LG전자(066570) 플래그십 부재를 성공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