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조사한 결과 7개 종목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됐다.
2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5~6월 중 주가 상승률이 과도했던 스팩 17개를 기획 감시한 결과 7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 사항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주가 급등 구간에서 일부 계좌가 이상 호가를 제출해 시세조종을 시도한 정황이 나타났다.
혐의 종목들의 특징으로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에 따른 단일가 매매 시간 중 예상가 및 매수·매도 양방향 시세에 관여하려는 계좌군이 발견됐다. 주가가 직전 단일가 매매 체결가 대비 10% 이상 상승해 정적VI가 발동하면 대량의 매수 호가를 제출한 뒤 VI 종료 직전 취소하는 방식이다.
소량의 매수·매도 호가를 반복 체결시켜 과도하게 양방향 시세에 관여한 연계 계좌도 포착됐다. 시세 관여 상위 계좌와 체결 상위 계좌가 역할을 분담해 시세 관여 계좌가 단주 매수·매도를 번갈아 지속하면 체결 계좌가 2~4회에 걸쳐 분할 매수한 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혐의 건에 대해 심리를 진행한 후 관계 기관에 조속히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병 대상 기업 확정 등과 상관없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는 스팩 종목은 이후 주가 급락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