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경기 성남시 공무원이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150여 명의 신상 리스트를 만든 사건에 대해 “징그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직장 동료이지 노총각 간택 받으러 출근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성 노동자를 동료 시민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며 “직장 내 성차별 문화가 만연하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카톡방에서 여성의 외모에 순위를 매겨가며 품평하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 발현된 것”이라며 “컴퓨터 잠깐 재생해 두면 끝나는 온라인 교육 같은 거 말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여성가족정책을 보좌하던 은수미 시장이 있는 성남시니까”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한 언론 보도에 의해 2019년 중순 성남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씨가 시청 내 31~37세 미혼 여직원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 등 신상정보가 담긴 문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A씨는 미혼 남성인 시장 비서관 이 모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을 꾸몄다. 사건 내막은 A씨로부터 문건을 전달 받은 이모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러한 사실을 공익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문건 관련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20일)에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내부감사에 들어갔으며 수사의뢰를 한 상황”이라며 “리스트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수단을 강구하고 재발방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