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야드 1온 이글…임성재, PO 2차전 ‘굿 스타트’

BMW 챔피언십 첫날 5언더 공동 7위
전·현 세계 1위 매킬로이·람 8언더 선두
이경훈 공동 29위, 김시우 68위

임성재의 아이언 티샷 모습. /AP연합뉴스


331야드 파4 5번 홀. 임성재(23)가 친 티샷은 330야드를 날아간 뒤 홀 2m 지점에 멈췄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윙을 가졌다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앞에서 보여준 멋진 ‘이글 쇼’였다. 임성재는 앞서 3·4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았었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총 상금 950만 달러)에서 경쾌하게 출발했다. 27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GC(파72)에서 열린 1라운드. 임성재는 5언더파 67타(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3명의 공동 선두(8언더파)와는 3타 차이다.


이번 대회에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위까지만 출전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임성재는 현재 페덱스컵 랭킹 25위인 데다 첫날 상위권에 올라 3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보너스로 무려 1,500만 달러(약 176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2차전에서 최대한 페덱스컵 랭킹을 올려야 최종전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3차전에서는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경기 시작 전 미리 ‘보너스 스코어’를 받는다.


임성재는 이날 페어웨이를 두 번만 벗어난 정확도 높은 티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그린 적중률은 77.78%, 그린 적중시 퍼트 수도 1.643개로 준수했다. 다만 4언더파를 보탠 전반에 비해 후반에 1타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임성재는 “이 코스를 처음 쳐봤지만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 코스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해 꼭 투어 챔피언십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한 때’ 세계 1위 매킬로이는 8언더파 64타를 쳐 현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그리고 샘 번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매킬로이도 5번 홀에서 임성재처럼 1온에 성공했지만 홀과 20m 떨어진 ‘마라도 온’이어서 이글을 잡지는 못했다. 대신 매킬로이는 16번 홀(파5)에서 287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3.5m 거리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람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는 순도 높은 경기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람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1회, 3위 2회를 기록하는 등 샷 감이 좋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7언더파 단독 4위다.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자 토니 피나우와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임성재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경훈(30)은 3언더파 공동 29위, 김시우(26)는 2오버파 68위에 머물렀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33위, 이경훈은 37위여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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