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을 특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는 중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 대한 ‘우산 의전’이 논란이 됐다. 10분 가량 이어진 브리핑 동안 비가 내리는 내내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포착됐다.
강 차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초기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했다. 진천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인과 가족들이 임시로 묵는 숙소다. 이 날은 아프간인들의 생계비 및 의료비 등 초기 정착에 필요한 지원책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브리핑 내내 강한 빗줄기가 이어졌다. 강 차관이 10분 이상 발언하는 동안 법무부 한 직원은 강 차관 뒤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 올려 강 차관이 비를 맞지 않도록 했다.
법무부는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질의응답 때는 부대변인이 우산을 서서 들었다”며 “차관이 소탈한 사람인데, 저걸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