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투’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이자 수익이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28곳이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8,524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40억 원)과 비교하면 2.34배에 이른다.
증권사들의 이익수익 급증은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빌려준 대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올 1월 초 19조 3,522억 원 규모였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23조 8,494억 원까지 25% 가까이 불어났다. 올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1일 평균 잔고 역시 22조 2,367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9조 7,204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신용거래에 따른 금리는 증권사마다, 기간마다 다르다. 융자 기간이 7일 이내일 경우 증권사별로 가장 낮은 3.9%~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180일을 초과하면 5.8%~9.9% 수준이 된다.
실제 지난해 1년간 개인투자자의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 1,464억 원으로, 증권사가 번 이자수익은 9,970억 원이었다. 개인들의 융자 기간은 7일 이내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증권사가 벌어들인 이자수익으로 계산했을 때 평균 이자율은 7.58% 정도로 7일 이내 초단기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나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카드론 금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