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한 건설사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신축 고층 아파트 14개동을 한꺼번에 폭파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폭파 여파로 인근 주택에 금이 가면서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중국 쿤밍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원난성 쿤밍시에서는 지난 27일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자신들이 건설 중이던 아파트 단지에 폭약 4.6t을 사용해 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 14개 동을 철거했다. 14개동을 무너뜨리는 데 단 45초가 걸렸다. 업체 측은 당초 15개 동을 철거하려 했으나 기술상의 문제로 1개 동은 폭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들은 지난 2011년 착공을 시작헸지만 건설사가 자금난을 겪으며 2014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올해 초 개발권을 넘겨받은 건설사는 남이있던 건물에 대한 공사 재개 대신 철거를 추진했다.
건설사는 해당 아파트의 철거를 발표하면서 “7년간 방치돼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10년 전 설계된 평형과 구조 등이 현재 시장 수요에 적합하지 않아 시장성도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12층 이하 저층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현지 당국은 철거 작업 이후 인근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 금이 생겼다는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발파 공사 인근 건축물의 침하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쿤밍시 주민들은 이번 아파트 철거에 대해 “돈 낭비”라며 건설사를 비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