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함관리 1위 '리멤버' 1,000억 투자유치 순항

VIG파트너스 출신 신생 PEF
'아크앤파트너스'가 투자 주도
'리멤버 커리어'도 회원 80만명
경력직 채용시장 최적 플랫폼
M&A로 인사관리사업 확장할듯



국내 최대 종합 비즈니스앱 ‘리멤버’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금은 최근 리멤버가 주력하고 있는 인사관리(HR) 부문 인수합병(M&A)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출신들이 설립한 신생 운용사가 주도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는 신생 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와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투자 유치 규모는 1,0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파악된다.


드라마앤컴퍼니가 개발한 리멤버는 350만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1위 명함 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명함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저장하는 무료 명함 관리 서비스로 지난 2014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친 최재호 대표가 창업 이후부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7년 네이버와 일본 라인의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의 투자금을 유치한 후 약 4년 만에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투자 완료 후에는 주주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가 보유한 드라마앤컴퍼니의 지분율은 40.62%를 보이고 있다.


리멤버는 높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경력 채용 비즈니스 플랫폼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2019년 출시한 인재 스카우트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가 대표적이다. 리멤버 커리어는 기업 인사 담당자나 헤드헌터가 직접 인재를 찾고 스카우트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리멤버는 검색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추천하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해놓은 회원 수는 최근 80만 명을 돌파했다. 등록자 다수가 현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 또는 경력직으로 양질의 인력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HR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를 통한 인재 스카우트 제안도 최근 누적 100만 건을 돌파했다. 서비스 론칭 후 약 1년 반 만이다. 최근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국내 채용 시장에서 경력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데 리멤버는 직무와 직급·연차 등 다양한 조건 검색을 제공하고 있어 맞춤형 제안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앤컴퍼니 역시 시장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HR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크앤파트너스를 통해 유치하는 이번 신규 투자금도 대부분 채용 사업을 중심으로 한 HR 부문 M&A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VIG파트너스 출신 안성욱 대표와 김성민 대표가 독립해 지난해 설립한 신생 운용사로 벤처캐피털(VC)과 PEF 사이의 중간 영역을 공략하는 성장기업(growth)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상장 이후 차익을 내는 단순 투자자가 아닌 기업과 창업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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