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수도권 남부 일대에 신도시급 택지 2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소 규모 택지를 포함해 수도권 12만 가구, 지방 2만 가구 등 총 14만 가구를 신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택지가 기존에 발표된 3기 신도시보다 더 먼 곳에 위치해 서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정부는 오는 2026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4 대책의 후속 조치로 신도시 2곳을 포함해 수도권 7곳, 지방 3곳 등 총 10곳을 제3차 신규 공공택지로 확정해 30일 발표했다. 3차 수도권 택지는 기존 2기 신도시가 포진한 서울 남쪽에 집중돼 있다. 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3기 신도시는 서울 동쪽과 서쪽에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택지 중 의왕·군포·안산(586만㎡·4만 1,000가구), 화성 진안(452만㎡·2만 9,000가구) 등 2개 택지는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교통 대책으로 의왕·군포·안산의 경우 GTX-C 의왕역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신도시는 3개 시 경계지에 있다. 화성 진안 신도시에는 경전철과 트램으로 신분당선이나 GTX-A 동탄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 구월2(220만㎡·1만 8,000가구), 화성 봉담3(229만㎡·1만 7,000가구)은 중규모 택지이고 남양주 진건(92만㎡·7,000가구), 양주 장흥(96만㎡·6,000가구), 구리 교문(10만㎡·20,00가구)은 소규모다. 지방에서는 대전 죽동2(7,000가구), 세종 조치원(7,000가구), 세종 연기(6,000가구) 등 3곳에서 2만 가구를 공급한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오늘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주선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앞서 발표한 3기 신도시와 비교할 때 물리적 거리가 멀어 상업, 업무 시설, 교통 인프라가 활성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