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익 전무 "재개방 수혜 소비재에서 스타 종목 나올 것"

실력있는 자만 먹는 실적장세 내후년까지 간다
삼전·SK하이닉스 "악재 다 반영…분할매수 할만하다"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



‘동학개미 멘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전무는 최근 한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지만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장세’가 왔다고 진단하며 경제 재개방 수혜를 보는 소비재에서 ‘스타 종목’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무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오르며 3,300을 넘었던 지수가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고점 대비 10%도 안 빠졌다”며 “이 정도는 당연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 코스피나 미국 나스닥, S&P500 기업들은 굉장히 튼튼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달리는 천리마와 같은데 이 사람 저 사람 다 올라타 있으면 말이 좀 힘들어 한다”며 “그래서 변동성을 통해 실력이 안 되거나 단타 투자자들을 털고 가는데 지금이 그런 국면”이라고 말했다.


강세장은 내후년까지 지속되겠지만 다른 성격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박 전무는 “경기가 안 좋은데 중앙은행이 푼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가는 장은 돈 벌기 가장 쉬운 장”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실적에 따른 강세장이다. 이는 실력자만 먹을 수 있는 ‘실력 장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실적에 따라 주가가 갈라지는 ‘K’자형 증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 강세장은 내후년까지도 간다고 본다”며 “회사별 차별화가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2012년 오리온, 2014~2015년 아모레 퍼시픽이 ‘대박’을 낸 것처럼 이번 실적 장세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소비재에서 소위 ‘터질’ 기업이 나온다고 봤다. 그는 “경제 재개방 이후 여행·레저·엔터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릴 제품이나 콘텐츠에서 스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면세점에서 우리가 뭘 많이 사는지도 한번 고민해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이슈로 떠오른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박 전무는 “만약 SK하이닉스가 아직도 15만 원 선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 그러나 지금은 반도체 업황이 둔화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고, 주가에 반영을 다 해버렸다”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모바일, 서버 D램 수요가 꽤 살아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대 중반까지는 내년 이맘때면 회복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7만 원 중반, SK하이닉스는 10만 원 선에서 분할 매수해도 괜찮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한다”고 말했다. 다만 9월과 10월은 매년 추석과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물 출회와 같은 수급 교란이 있는 시기라는 점에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위대한 기업의 주식도 고점 대비 30%씩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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