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한 세종서만 1.3만 가구 선봬

[3차 신규 공공택지 발표]
세종 연기·조치원 원도심 개발
대전 죽동에도 7,000여 가구



정부의 3차 신규 공공택지 계획을 보면 지방에서는 대전 죽동2, 세종 조치원·연기 등 소규모 택지 3곳에서 총 2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종에서는 원도심 지역에 1만 3,000여 가구가 선보인다.


우선 대전 죽동2지구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유성IC 인근인 유성구 죽동 일원에 조성된다. 84만㎡(25만 명) 규모이며 7,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 장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해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세종시에 조성될 택지다.


세종에는 연기면 일원 62만㎡에 6,000가구, 조치원읍·연서면 88만㎡에 7,000가구가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원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150만㎡에 1만 3,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것이다. 세종 연기의 경우 세종시 행복도시 6생활권이 북쪽으로 연장되는 셈이다. 국도 1호선 연결 도로를 신설하고 연기천과 미호천을 연계하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 조치원 신규 택지는 인근 아파트 단지 옆 미개발지를 개발하는 것이어서 조치원 중심 주거 단지가 확장되는 효과를 만든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번 추가 공급 물량을 포함해 세종시에 앞으로 남은 주택 공급 물량은 10만 가구에 이른다. 행복도시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30년까지 입주를 끝내려면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종에서 막대한 공급이 예정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종 주택 시장에 물량 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세종 지역 아파트 값은 나 홀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세종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2%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아파트 값이 44.9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들 3곳 외에 지방에서는 부산 대저, 광주 산정, 울산 선바위, 대전 상서 등을 신규 택지로 앞서 지정한 상태다. 지방 택지의 이번 3차까지 포함할 경우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에 집중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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