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 및 서비스 전문 기업 ‘미코(059090)’가 자회사의 상장 모멘텀과 지분 가치 부각으로 재평가 기회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미코는 전일 대비 0.34% 상승한 1만 4,800원에 마감했다. 미코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초 2만 원에 육박했지만 1년 동안 주가가 우하향하면서 지난 20일에는 52주 최저가(종가 기준)인 1만 2,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미코의 시가총액은 4,850억 원이다.
미코가 알짜 자회사를 디딤돌 삼아 분위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우선 반도체용 세라믹 히터와 정전척(ESC) 부품을 만드는 미코세라믹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코는 미코세라믹스의 지분 63.7%를 보유 중이며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올 하반기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217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15.7%)로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라믹 히터와 ESC 시장을 일본 업체가 90% 이상 점유하고 있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의 일환으로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투자 당시 미코세라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1,400억 원으로 평가됐지만 상장 이후에는 3,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미코파워도 차기 상장 후보다. 미코파워는 차세대 연료전지로 각광받는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사업을 영위 중이며 지난해 10월 미코에서 물적 분할됐다.
코스닥 상장사로 투자자에게 익숙한 코미코(지분율 38.5%)와 미코바이오메드(214610)(지분율 21.5%)도 미코의 계열사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치 부품 세정·코팅 기업으로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확대 수혜를 받으며 내년까지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미코는 실적 개선, 해외 고객사 확대 등 외국인투자가의 선호 요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중장기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두 상장사의 지분 가치는 3,700억 원 수준이다. 미코세라믹스까지 상장할 경우 최대 2,000억 원 이상의 지분 가치가 더해질 수 있는 셈이다.
핵심 사업부를 잇달아 물적 분할시키면서 미코가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주사로 전락해 저평가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회사 측은 “지주사 수립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법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코는 세라믹 파우더와 세라믹 ESC 등을 개별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며 “세라믹 부품의 국산화, 수소전지 매출 본격화 등으로 인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