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이후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한 일본의 20대 여성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간포스트는 31일 ‘20대 여성 백신 접종 후 대량 탈모 체험담 검증하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한 여성 A씨(28)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월 하순 고민 끝에 두 번째 접종을 받았다”라며 “머리를 잃은 데다 항체도 충분히 얻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어중간했다”라고 밝혔다. 일본 의학전문가도 “백신에 의한 탈모의 위험보다는 코로나19 발병과 감염 후 탈모증의 악화의 위험이 더 크다”라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백신 접종 후 탈모 소식을 전하며 탈모 진행 상황을 상세히 기록해왔다. A씨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탈모의 인과성을 증명하긴 어렵다”면서도 “건강검진에서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혈액 검사상 탈모증 의심 결과도 없었다”고 했다.
A씨는 6월 29일 백신 1차 접종 당시 팔 통증으로 잠시 밤잠을 설쳤으나 발열 등의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접종 후 이틀이 지난 지난달 1일 탈모와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달 2일에는 화장실 배수구에 쥐 1마리 정도 부피의 머리카락이 빠진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지난달 7일 이전보다 2~3배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진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방문했다고 한다. 이날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두피 곳곳에는 원형 탈모 흔적이 보인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는 가발을 쓰고 출근했다고 한다. 사진에는 머리카락 일부분이 통째로 빠져 두피가 일자로 드러난 모습이 담겨있다.
백신 접종 후 약 3주가 경과한 지난달 21일, A씨의 두피에는 머리카락보다 하얀 두피가 더 잘 보였다, 한 달이 지난달 31일에 공개한 사진 속에는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은 모습이 담겨있었다.
한편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탈모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 탓에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탈모 증상을 보이는 사례와 같이, 백신 접종 뒤에도 유사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