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 中 매각 무산되나…美 재무부 "안보 위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3일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반도체 공급망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계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자국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종 결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몫이지만 반도체 패권 유지가 곧 안보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판단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27일 산하기관인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대신해 매그나칩반도체 등에 “CFIUS가 매그나칩 매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리스크를 확인했다”고 통보했다. 이는 올 3월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14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최근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만들어진 회사다.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201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비롯한 통신·사물인터넷(IoT)·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생산한다.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최종 판단은 이르면 9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딜 무산이 유력하다. 취임 초부터 안보를 위해 자국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 애를 쓴 바이든 대통령이 재무부 판단을 뒤집고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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