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 모(56)씨가 과거 복역 기간에도 독단적이고 모난 성격 탓에 동료 수감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와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A 씨는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강 씨는 자기 의도대로 상황을 끌고 가려는 집착이 강했다”며 “수용실 방장의 말도 따르지 않고 대장 노릇을 하려는 스타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자기 의견을 안 들어주면 꼬투리를 잡는데 자꾸 그러다 보니 외톨이가 되기도 했다”며 “강 씨가 덩치가 크거나 힘이 세지는 않았지만 독단적이고 모난 구석이 있었다”고 전했다.
A 씨는 강 씨의 살인 행각에 대해 “살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장난감처럼 생각한다는 것인데, 강 씨는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집착이 강하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번번이 교도소나 교도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하거나 소송을 거는 등 문제를 일으켜 교도소를 자주 옮겼다고 한다. 이렇게 받아낸 손해배상금으로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강 씨는 스스로 ‘독방에서 법률 공부만 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법적 문제로 걸고넘어지니 교도소 측에서도 골칫거리로 여겨 잘 건드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 씨는 변호사 없이 소송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료 수감자들에게도 해박한 법률 지식을 과시하거나 ‘집에서 쓸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특허 냈는데 대기업이 도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강 씨는 또 범행 며칠 전 송파구청을 찾아 상담하는 과정에서 전처와 아들을 찾아다녔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이혼한 전처를 찾기 위해 충청도로 내려갔다가 전처의 가족들과 다툼이 있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것이다. 다만 합의서를 써 정식으로 입건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자기 아들에 대해서 “나를 닮아 머리가 좋아 대기업에 취업했더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