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035720)페이가 공모가를 6%(최고가 기준) 낮췄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12조 5,000억 원에서 1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일반 청약 물량은 100% 균등 배정한다.
카카오페이는 31일 공모가를 6만~9만 원으로 제시하고 1,700만 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9월 29~30일 수요예측, 10월 5~6일 일반 청약을 마치면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2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가 6만 3,000~9만 6,000원을 제시했는데 금융감독원의 증권 신고서 정정 요구에 반기 실적을 포함하면서 공모 일정이 밀렸다.
7월 9만 6,000원의 공모가를 제시했을 당시에도 많은 해외 기관이 희망 공모가를 비워둔 백지수표를 내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웠는데 공모가를 낮추면서 IPO 청약에 대한 기대도 높다. 카카오페이에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가 좋은 점도 호재다. 공모가 3만 9,000원으로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8만 3,900원까지 상승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사업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금융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일반 청약 물량을 100% 균등 배정으로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 원)만 청약하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게 된다. 큰손뿐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반 청약증거금 규모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맞춰 청약증거금 90만 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과 대출·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사업자다.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보험 가입, 주식 투자, 대출 중개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 명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67조 원에 이른다. 올해는 1분기에만 22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108억 원, 당기순이익 120억 원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