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005930)를 37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애착’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3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최근 삼성전자 매수세를 줄인 반면 1억~3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는 오히려 비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패턴을 살펴본 결과 자산 규모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3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자산가의 경우 1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던 당시 한 사람당 1억 3,700만 원(본주+우선주)을 사들였다. 하지만 주가가 주춤하기 시작한 2월부터는 점차 매수 규모를 줄여 7월에는 평균 매수 금액이 4,398만 원까지 축소됐다. 반면 1억~3억 원 미만을 운용하는 고객은 1월에 1인당 평균 3,194만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2월부터는 매수 규모를 점차 늘려 7월에는 4,544만 원까지 늘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억~3억 원 미만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이 3월과 6월에 삼성전자 매수 규모가 늘어난 것은 우선주 매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을 노린 투자로 안정적 투자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삼전 개미’의 대다수는 40~50대 중장년층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고객 21만 2,353명 가운데 50대가 8만 2,086명으로 전체의 38.66%를 차지했고 이어 40대(24.15%), 60대(21.36%) 순으로 많았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본다면 20~30대 ‘삼전 개미’의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삼성증권에서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20~30대는 각각 1,817명, 1만 2,723명으로 합산 1만 5,000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 들어서는 각각 3,209명(76%), 1만 9,442명(53%)으로 늘었다. 20~30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 수준에서 10% 이상으로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산 가치 상승뿐 아니라 배당 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일드형 자산으로 장기적·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다는 사실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