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이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부동산·투자 부문과 사업(교육)분야를 양대 축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법인 11개를 8개로 통합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개편에 따른 변화로 교원의 본업인 교육 등 사업 부문과 함께 부동산·투자가 그룹의 양대 축으로 떠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교원은 학습교재 등을 판매하는 에듀(교육) 사업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중견 여행업체 KRT여행사를 인수해 ‘2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룹 내에서 자산가치가 높고 영향력이 큰 교원프라퍼티 대표이사를 장평순 회장이 맡아 후계 구도는 물론 교원그룹 전체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비롯해 교육 스타트업이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전통 교육 업체들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원은 지난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부동산 관련 법인인 교원-교원프라퍼티-교원인베스트 3개사 간 및 교육사업법인인 교원에듀-교원크리에이티브 2개사 간의 각 합병을 가결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31일 교원 측 관계자는 “합병 후 교원그룹은 크게 부동산·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 두 축으로 나뉜다”며 “사업 부문은 에듀테크 리딩 기업 교원에듀를 비롯해 상조전문회사 교원라이프 등 각 사업영역별 독립법인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계열사를 11개에서 8개로 줄이고 기존 교육과 비교육 사업간의 순환출자 고리도 완전히 해소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사업구조로 전환한다”며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아래 책임 경영과 투명 경영을 강화하여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투자 법인 합병은 교원프라퍼티가 교원 및 교원인베스트 2개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원프라퍼티와 교원의 합병비율은 1:0.64이며, 교원인베스트는 교원프라퍼티 100% 자회사로 무증자 합병방식으로 진행돼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다. 존속법인 교원프라퍼티는 장평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교원의 한 관계자는 “교원프라퍼티는 가장 자산 가치가 높은 데다 영향력있는 법인이기 떄문에 장 회장이 합병법인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원은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보유 역량과 자원을 결집해 그룹의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계열사간 통합 시너지 창출,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 등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장남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KRT여행사(교원KRT) 인수에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장 회장의 의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투자 주요 사업 부분으로 개편한 것이 후계 구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오프라인 중심 교육 회사로 전국에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한 교원은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자산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육사업 법인 합병은 교원에듀가 교원크리에이티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1:6.3이며, 교원구몬은 브랜드 독립성을 위해 합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교육사업 합병법인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교육시장에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확보하고 판매 인프라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온라인 기술과 콘텐츠 연구개발(R&D) 역량을 융합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창출해 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합병법인 교원에듀는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기존 에듀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복의순 대표와 그룹 내 IT 연구개발조직을 이끈 신영욱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복의순 대표가 경영총괄과 영업부문을 맡고, 신영욱 대표는 R&D 역량 강화를 통해 에듀테크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교원구몬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김춘구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