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에바, 현대차·삼성물산 등 55억 원 투자유치

2019년 삼성전자·네이버 이어 시리즈A 성료
EV이동식충전기 성장 가능성 기대
'구독 충전' 등 연계 사업 확대 본격화

에바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사진제공=에바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에바(EVAR)가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에 이어 현대차(005380)와 삼성물산(028260) 등에서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모집된 자금으로는 '구독 충전' 등 연계 사업을 확대해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에바는 최근 약 5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자동차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GS글로벌 △SK렌터카 △신한캐피탈 △젠티움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삼성물산) 등이 참여했다.


에바는 2018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인 C랩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이동식 충전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설 등 인프라 기업과 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건설이 선정한 1회 기술혁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자들은 전기차의 인프라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충전 전용 주차면 이슈를 눈여겨보고 추후 에바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어려운 만큼 에바의 이동식 충전기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량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441% 늘었지만 충전기 증가량은 322%에 그쳤다. 전체 주택 중 약 77.2%를 차지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주차장 면적이 좁아 충전소 설치가 어려운 한편 충전 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충전이 완료됐음에도 계속 주차하는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린치핀’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프로젝트로 자율주행 자동충전 로봇형을 개발했고, 이후 전동 카트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이다. 에바의 이동식 충전기는 별도의 주차공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특히 올해 신규 개발한 전력공유형 스마트 충전기는 한정된 전력자원을 다수의 충전기가 나눠서 사용하는 '다이내믹 로드 밸런싱(Dynamic Load Balancing)’ 기능이 탑재돼 인프라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에바는 앞서 2019년 시드 라운드 투자에서도 국내 최대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네이버, 국책연구기관인 ETRI, 초기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슈미트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에바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Top tier)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에바의 잠재력과 향후 파급력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에바 이훈 대표는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내 에바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에바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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