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오는 5일까지 추가 공급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이 들어오지 않으면 접종 시행에 차질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번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길 땐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일 관련 질의에 "모더나 600만회분이 없으면 당연히 접종 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못 받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가정을 전제로 질문하면 답변이 곤란하지만, 영향이 있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오는 5일까지 모더나 백신 701만회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23일 101만7,000회분이 공급된 이후 나머지 약 600만회분에 대한 공급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접종 계획이 또 한 차례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모더나는 앞서 자사 실험실 문제 여파로 지난달 공급 물량을 당초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추진단은 모더나와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린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앞서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사가 백신 공급을 확답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모더나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곧 들어오는 대로 상세히 안내하겠다"면서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루마니아와의 백신 협약을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150만3,000회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 등과 계약을 통해 기존 확보한 백신이 계획대로 공급된다면 루마니아 백신 없이도 접종 시행에는 차질이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 팀장은 "계획대로 백신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루마니아 백신이 없더라도 (추석 전까지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하는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