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6% 오르며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올 들어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 4월(2.3%), 5월(2.6%), 6월(2.4%), 7월(2.6%)에 이어 다섯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물가가 5개월 연속 2%대로 상승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다. 돼지고기(11.0%), 달걀(54.6%), 쌀(13.7%), 국산쇠고기(7.5%), 수박(38.1%), 고춧가루(26.1%), 시금치(35.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3.2%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휘발유(20.8%), 경유(23.5%), 자동차용 LPG(25.3%)가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빵은 5.9%, 침대는 8.6%, 주택수선재료는 7.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7% 올랐고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가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가 2.8%, 외식 외 물가가 2.7%로 모두 오른 영향이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17년 7~8월(1.8%)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에는 가을 장마가 길어지는 날씨 요인과 함께 추석 명절 요인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계속 상승하는 등 물가 상방 요인이 많다”면서도 “지난해 저물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될 것이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도 둔화돼 예상 못할 정도로 상승률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