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2일 기본소득·신복지·미래씨앗통장 등 당내 후보들의 대표 공약에 대해 “지속가능성이 없다”며 “나랏돈 물쓰듯 쓰기 대회에 나왔느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등 유력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충청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들 중 지속가능성보다 오늘 더 박수 받고 주목 받는 일에 신경 쓰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미래 세대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홍보하는 태도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TV토론에서 재원 마련 방안을 여러 차례 물어보는데도 이 지사는 거울 보고 이야기하듯 ‘나는 할 수 있다’만 반복했다”며 “거울 보고 주문을 외면 120조원이 만들어지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 지사를 ‘본선을 생각하면 가장 불안한 후보’로 평가하며 “이렇게 해서 본선에 간다고 한들 야당 후보들이 봐줄 것 같냐. 언론 검증은 어떻게 피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약을 철회할 것이 아니라면 책임있게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해 답을 하셔야 한다”며 “선심성 공약으로는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책임 있는 정치인이 되지 못하고 결국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복지와 정 전 총리의 미래씨앗통장 공약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복지는 내용이 없다. 제대 군인에게 3,000만원의 사회 출발 자금을 주겠다는 구상은 공상과학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스무살이 되면 1억원씩 준다는 정 전 총리의 미래씨앗통장도 어제 토론에서 다시 물으니 세금이라고 답하더라.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합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정책도 세금이라고 답했다”며 “나라 빚이 1,000조원 시대다. 어떻게 하시려고들 이러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65년생이 국민연금을 다 부으면 1억 5,000만원을 돌려받는다. 2000년생들은 5,000만원도 돌려받지 못한다. 2030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의원은 충청 지역 공약을 묻는 질문에 “양경제를 통해 서울은 국가 수도로 세종은 행정 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강원-충북-호남을 잇는 강호축 국가교통망 구축 △청주공항 활성화 △청주교도소 이전도 공약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주 육거리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