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협력하면 무한대 발전 가능"

제프라 삭스 컬럼비아大 교수
3국은 기술 집약 수준 매우 놓아
과거사 갈등 청산하고 손잡아야
美, 한국과 백신 기술 공유 필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위키미디어

“동북아에서 한중일 3국은 기술 집약도가 매우 높은 나라들입니다. 3개국이 역사적 갈등과 반목을 청산하면 무한대의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사진) 컬럼비아대 교수는 2일 세계경제연구원(IGE)과 신한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 기조 발제를 통해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삭스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한중일 3국이 과거사 문제 등으로 서로 손잡기 어렵지만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중일 3국 간에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역내 협력을 하기 힘들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시장을 공유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가장 높은 집약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갈등과 반목, 차이를 청산하고 협력한다면 무한대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삭스 교수는 기후 변화 등의 해결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최근의 변화는 한 국가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 들"이라며 “지속가능성장을 하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2차 대전의 유산인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수소경제·6G 등의 분야에서 경제·기술적 통합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삭스 교수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미국이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각성하고 타국과 대화에 나서 공동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며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위해 주요 7개국(G7)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삭스 교수는 “mRNA 백신 개발은 민간 기업에서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이럼 점에서 mRNA 백신은 인류 모두의 자산이며 한국 정부의 기술 공유 요청을 미국이 수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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