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식거래 위축에…증권사 순익 22% ↓

코스피 거래대금 29%↓838조원
수수료 수익 8.7% 감소 영향 커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거래가 부진하면서 수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점포를 둔 증권사 58곳의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2조 3,17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분기(2조 9,943억 원)보다 6,771억 원(22.6%)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증권 업계 합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분기(-34.1%) 이후 처음이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 2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4조 1,52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7% 줄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와 자산 관리 부문 수수료는 각각 5.8%, 0.2%씩 늘었지만 수탁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20.7% 줄었다. 2분기 기준 수탁 수수료 수익은 1조 9,995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48.1%를 차지했다.


국내·해외 주식시장 참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1,183조 원에 달했던 코스피 시장 거래 대금은 2분기 들어 838조 원으로 29.2%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결제 금액은 1,576억 달러(약 183조 원)에서 1,036억 달러(약 120조 원)로 34.3% 감소했다. 국내 주식 위탁매매 부문 1위 업체인 키움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기보다 15% 감소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년간 증권회사의 영업 다변화 노력이 있어왔으나 수탁 수수료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시장 상황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자기매매 손익도 줄었다. 2분기 증권사들의 자기매매 손익은 전 분기보다 17.2% 감소한 8,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관련 이익이 1,013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88.1%나 줄어 감소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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