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부터 콘텐츠 구독 앱 외부결제도 허용

日 공정위 조사 종료 후속조치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내년 초부터 콘텐츠 구독 애플리케이션의 외부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앱스토어 독점 문제로 비판에 휩싸이면서 또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1일(현지 시간) "리더(reader) 앱 개발사들이 앱 안에 그들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넣을 수 있게 허용하겠다"며 "변경 사항은 내년 초 세계의 모든 리더 앱 개발사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더 앱은 디지털 잡지·신문·책·오디오·음악·비디오 등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제공 앱을 말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TFC)의 조사 종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에 애플은 리더 앱 개발자가 앱 내의 자사 웹사이트 링크로 인앱결제를 회피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인앱결제란 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으로만 유료 앱·콘텐츠를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리더 앱 화면에 웹 링크가 포함되면서 소비자가 바로 이를 타고 접속해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애플은 e메일 등을 통한 앱 개발사의 외부 결제 홍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번에는 앱 내 외부 결제 링크까지 허용하며 한발 더 물러섰다. 애플이 반(反)독점 문제에 직면하면서 최근 개발사를 상대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인앱결제를 통해 결제액의 15~30%인 수수료를 받아 전 세계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31일 애플·구글 등 앱 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법안이 세계 최초로 통과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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