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이어 세번째…중국, 베이징증권거래소 만든다

"서비스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전용 될 듯"

신화망

중국이 새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만들기로 했다. 중국에 기존 상하이와 선전에 이어 세 번째 증권거래소가 생기는 셈이다. 중국이 최근 미중 갈등과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따른 자본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열린 ‘2021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개막 연설에서 “중소기업 혁신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신삼판(新三板) 개혁을 심화하겠다”면서 “베이징증권거래소를 설립해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의 주요 활동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1990년대 초에 설립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가 있다. 모두 개혁개방 과정에서 자본 조달을 위해 만든 것이다. 즉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만든다는 것은 중국 자본시장이 한 발짝 더 나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시진핑이 서비스무역교역회에 참석해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을 감안하면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상하이와 선전과 차별되는 서비스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전용 거래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삼판은 유능한 스타트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중소벤처기업 전용 장외시장이다.


이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은 금융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심화하고 다단계 자본 시장 시스템을 완성하는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깜짝 선언’으로 여겨진다. 이는 그만큼 최근의 미중 갈등에 따른 미국의 중국으로부터의 탈자본 공세와 디커플링, 국제적인 고립, 중국 내 경제의 불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2021 CIFTIS는 이날 시작해 7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더 키워 기존 국가컨벤션센터 외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서우강산업단지가 추가됐다. 153개국의 1만 개 넘는 기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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