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12세 자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의견이 갈리자 부모가 법정 다툼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5월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퀘벡주 고등법원에서 12세 아들의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놓고 제기된 소송의 재판이 열렸다. 어머니는 등교 수업을 앞둔 아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버지는 백신이 아직 실험단계에 불과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며 접종을 반대했다. 특히 아버지는 아들이 과체중인데다 페니실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부부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가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은 정부의 12세 이상 백신 접종 정책이나 어머니의 주장이 아닌 아들의 접종 의지가 한몫 했다.
아들은 변호사를 통해 “친구들과 축구하고 싶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안전하게 만나고 싶다”며 백신 접종 의사를 밝혔다. 아들의 주치이인 소아과 의사도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건강 상의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얼라인 쿼치 판사는 “아버지 측이 백신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고, 아이의 건강상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이에게 ㅂ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가장 이롭고, 아이 주치의의 반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의 백신 접종을 허용한다”고 판결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