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에 세계 최고 수준인 180미터 높이의 해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조성돼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제3연륙교는 길이 4.6km, 왕복 6차로 규모로 인천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 사이에 건설된다. 폭 3미터의 보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가 설치된다. 총 사업비 6,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의 시공사 입찰에 지방자치단체 토목 사업 최초로 실시 설계기술 제안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입찰 참가 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보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기술을 제안하도록 유도하고 단순히 자동차만 이용하는 도로 시설물이 아닌,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자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기술 제안 평가에서 1공구 구간 1위에 선정된 한화건설컨소시엄은 교통량 증가를 대비한 입체 교차로 및 2공구 주탑과 조화를 이루는 2주탑 사장교와 포켓전망대 3개소를 제안했다. 또 소음 저감 방안으로 방음터널 및 영종 측 해안가 수변공원 설치도 제안했다.
2공구 구간 1위을 차지한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은 제3연륙교 주경간교를 독창적인 형태의 사장교 형식과 인천대교(800미터) 다음으로 긴 주탑 간 거리 560미터의 사장교를 제안했다. 또 세계 최고 교량 전망대 높이인 180미터의 주탑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량 전망대는 128미터 높이의 미국 메인주 페놉스콧내로스 교량 전망대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조달청을 통해 가격 평가를 진행한 뒤 1·2공구의 최종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이후 3개월 간 보완 설계 과정을 거쳐 올해 11월 착공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 높이의 해상 전망대를 교량에 접목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기술 제안 입찰의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제3연륙교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3개 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자전거 도로가 함께 설치된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다차로 하이패스시스템을 비롯해 영상분석, 운행정보, 도로·기상정보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도 도입된다.
제3연륙교 완공은 영종국제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정시성 확보, 수도권 서부 개발 및 투자 유치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알려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제3연륙교가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