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가 넘은 싱가포르가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9월 들어 지역감염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달 말부터 60세 이상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 옹 예 쿵 보건부 장관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층은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6~9개월 이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아야 한다. 보건부는 이에 따라 3월께 2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노년층은 이달 말부터 3번째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면역력이 약화한 이들도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2개월이 지나면 같은 mRNA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게 된다.
싱가포르는 570만 명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접종 완료율이 81%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8월 중순까지 100명 아래를 유지하던 지역감염자가 같은 달 24일부터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달 3~4일에는 200명이 넘어섰다. 3일에는 신규확진자 219명 중 216명이, 4일에는 259명 중 253명이 각각 지역감염자였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만큼 지역감염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확진자 증가 상황을 추적 관찰해야 하는 만큼, 추가적인 재개방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포르는 이미 높은 수준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이고, 코로나19와 공존해 살기 시작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