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POSCO(005490))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이 의심을 받으며 갑작스러운 조정을 맞았지만 시장의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분석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다. 특히 일본철강 등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철강사들의 주가가 펄펄 끓고 있어 포스코의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견해들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3일 전일 대비 1.61% 오른 34만 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포스코 주가는 최근 한 주간 10.48% 뛰긴 했지만 한 달 간 기준으로 보면 3.33% 빠진 상태다. 특히 5월 11일 40만 9,500원에 도달했던 고점(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약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주가는 초강세였다. ‘역대급’ 이익과 함께 중국 정부의 감산 의지가 호재로 먹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원자재 가격과 함께 주가는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탈 탄소 속도 조절론도 악재였다.
다만 최근 그간의 우려를 조금씩 덜어 내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연내 실시하겠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그 이후라는 확실한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의 감산 정책도 흐름 자체가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을 앞둔 중국으로선 대기 오염 방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은 감산 정책을 예상케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대 철강사 바오산은 올 하반기 생산을 1,939만 톤 이내로 제시해 상반기 대비 684만 톤 감소될 것으로 봤다. 최근 일본제철의 다케히로 모리 부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감산 정책은 모든 철강사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것도 포스코에 호재라는 해석이 많다. 포스코는 앞서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약 30만 원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차 강판 인상 전망도 나온다. 최근 일본제철이 도요타와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국내 차강판 가격은 일본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10만 원 이상 인상 가능성 높다”고 했다.
특히 동아시아 주요 철강사들과 비교해 주가 눌림이 심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산업을 관통하는 주된 변수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에 아시아 철강사들의 주가는 대체로 큰 흐름에서 동일한 궤적을 보인다. 하지만 일본제철 및 바오산과 비교했을 때 포스코 주가 회복은 더디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제철의 경우 최근 한 달 간 주가는 약 13% 뛰며 5월 고점을 사실상 회복했으며 바오산은 신고가를 뚫는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이에 포스코의 추가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감산 의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포스코 조정을 보였다”면서도 “일본제철, 바오산 등의 회복을 비춰보면 중국 감산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둔 불확실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