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못미치거나 따상…희비 갈린 8월 새내기주

플래티어 164%·롯데렌탈-16%
"수급·트렌드 따져 옥석 가려야"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진 IPO(기업공개) 슈퍼위크를 통해 지난달 국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 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우량 기업이라는 평가 속에 유가증권 시장으로 곧바로 상장한 기업들 중에서도 5곳 중 2곳은 여전히 공모가조차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가는 앞으로 대어급 IPO에서도 우수한 비즈니스모델과 유리한 수급 환경을 갖춘 기업들만이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옥석 가리기’를 권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에 새로 상장한 12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48.7%에 이른다. 하지만 기업별로 성적표는 크게 엇갈렸다. 상장 첫날부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 후 여전히 공모가 대비 2배의 주가 수익률을 뽐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보이거나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쳐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하는 종목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6일 코스피에 상장한 플래티어(367000) 등 3곳은 이달 3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곳들이다. 특히 원티드랩과 플래티어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후로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며 공모가 대비 각각 131.2%, 164.5%라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달 17일과 19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바이젠셀(308080) 등 성장성 높은 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8~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의 증시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이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가 연초에 비해 상당히 가라앉은 만큼 무턱대고 공모 청약을 진행하기보다는 수급 환경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더욱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IPO 중에서 카카오뱅크만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거뒀는데 23%라는 낮은 유통가능 주식비율,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대감, 성장주 중심의 증시 트렌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대어급 IPO에서도 결국 우수한 비즈니스모델과 수급, 증시 트렌드가 IPO 퍼포먼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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