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피크아웃에…바닥 모르는 진단키트株

씨젠 33%↓…"성장전략 필요"

이달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던 진단키트주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진단키트 매출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확인됐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성장 전략이 구체화돼야 주가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젠(096530)의 주가는 연초 이후 32.99% 떨어진 6만 5,0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0위까지 밀려났다. 국내 진단키트 양대 산맥으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3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가(5만 2,000원)보다 9.33% 떨어진 4만 7,150원 마감했으며 장 중 4만 5,550원까지 가라앉아 상장 이래 최저가를 새로 썼다. 바이오 업종에도 불구하고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6배, 3.8배에 불과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전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실적 고점은 이미 지났고 속도의 문제일 뿐 향후 이익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 증권 업계는 코로나19 종식까지 백신 접종과 감염 진단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면서도 지난 1분기를 고점으로 올해 분기 실적이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0.3%, 3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사업 청사진이 주가 방향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진단키트 업체 애보트래버러토리(ABT)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매출 하락에도 의료기기 및 진단 사업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달 3일까지 18.9% 뛰었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 대한 투자 성과가 가시화돼야 글로벌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를 걱정하기보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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