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저는 안전한 후보…검증의 마스크 써야”[세종·충북 경선]

“당내 검증은 마스크…윤석열 반면교사 삼아야”
“문재인 정부 성취 잇고 부족함 메꿔 나갈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충북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경선의 검증 과정을 강조하며 “검증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전·충남 경선에서도 “당내 검증은 백신”이라며 검증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상고심 과정에서 변호사비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무료변론’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충북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당을 위해서라도 검증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당 후보의 패배는 후보의 패배만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야당 후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야당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다”라며 “저는 안전한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최장기간 총리로 참여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올해 국제기구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3년 전부터 일본을 앞선다”며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을 1급으로 추서했다. 여성과 의병 중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총리로 일하며 거의 모든 국정을 논의했다. 대통령 수업을 다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철학을 계승하면서 부족은 채우고 잘못을 바로잡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



위기의 시대에, 용기를 갖고, 온기를 불어넣은, 충청을 닮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세종과 충청의 시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 총리 시절 2년 7개월을 세종 주민으로 살았던 기호 4번 이낙연,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의 선택을 받으러 여기 왔습니다. 미국의 뉴햄프셔 주민들은 자부심으로 산다고 합니다. 뉴햄프셔의 선택이 늘 미국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충청도가 대한민국의 뉴햄프셔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선택이었습니다. 충청인들은 역사의 승부사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여쭙습니다. 여러분은 대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야당 후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윤석열씨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석열씨는 불안한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후보가 최선의 본선 경쟁력입니다. 저는 안전한 후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승리를 꿈꾸고 계십니까? 저는 완전한 승리를 꿈꿉니다. 완전한 승리는 되도록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보적인 국민을 많이 모시고 와야 합니다. 이쪽 저쪽 오도가도 못하는 국민을 많이 모시고 와야 합니다. 그것을 확장성이라고 합니다. 그 확장성이 저에게 있습니다. 확장성을 가진 안전한 후보라야 완전한 승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왜 마스크를 씁니까? 자기만을 위해서 씁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씁니다. 우리 모두 검증의 마스크를 씁시다. 후보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씁시다. 후보의 패배는 후보의 패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검증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매일 밤 4기 민주정부의 꿈을 꿉니다. 저에게 승리는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이번에 저는 전국을 돌면서 보았습니다. 우리 당원동지들의 결연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고단하고 간절한 삶을 보았습니다. 당원동지들은 간절하고 결연하게 승리를 원하고 계십니다. 제 아버지도 고단하게 사셨지만, 간절하고 결연하게 지방당원의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이 행사가 끝나면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실 겁니다. 우리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며, 문자를 보내고, 인사를 건네고, 설득하실 겁니다.



저는 몇 번이나 생각해봤습니다. 저 이낙연은 당원 여러분의 수고를 빌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여러분이 주변을 향해 이낙연을 찍어주십시오! 부탁할 만한 사람인가? 그런 질문을 지금도 스스로 던집니다.



저는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당원동지 여러분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겠습니다.



먼 훗날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 시대를 극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코로나 다음 시대를 탄탄하게 시작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먼 훗날 여러분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새롭게 만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수도권 독점경제체제를 깬 최초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그래야 충청도도, 다른 지방도, 수도권도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충청에 4개의 수도를 완성하겠습니다. 행정수도 세종, 바이오수도 충북, 과학수도 대전, 해양신산업수도 충남을 만들겠습니다. 충청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겠습니다. 한강의 기적에 이어 금강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저는 준비됐기 때문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수업을 받았습니다. 저는 총리로서 대통령과 가장 많이 대화했습니다. 거의 모든 국정을 의논했습니다. 위기의 시대에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준비됐기 때문에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국제기구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여덟 번째 나라, G8으로 대접받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국가경쟁력과 신용등급에서 일본보다 앞섰습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에서는 3년 전부터 일본을 눌렀습니다. 국내에서는 의료비를 줄이고 복지를 개선했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개혁했고, 공수처를 설치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을 3급에서 1급으로 다시 추서했습니다. 여성과 의병에서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찾아 서훈했습니다.



과제가 많지만, 대한민국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성취는 국민의 역량 덕분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런 성취가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진 것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기간에 저는 총리로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경선 후보 가운데 저를 비난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취를 폄하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계승하면서, 부족은 채우고 잘못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런 계승과 발전이 우리의 노선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G8을 넘어 G5로 올라가야 합니다. 국내적으로도 수많은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 일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됐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작년에 아산과 진천 음성은 코로나가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 우한 교민들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올해 진천 음성은 우리를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품어주셨습니다.



어제 대전에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충청도민의 인격을 통해 대한민국 국격이 수직 상승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지방에서 그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충청의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올바른 선택을 이끈 승부사이자, 대한민국의 인류애를 세계에 보여준 휴머니스트입니다. 여러분은 위기의 시대에, 용기를 실천하고, 온기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저 이낙연, 그런 충청도를 닮고 싶습니다. 개혁 앞에 승부사가 되고, 민생 곁에 휴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싸워 이기고, 불공정을 누르겠습니다.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의 두 날개로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기필코 만들겠습니다.



저 이낙연에게 그 영광과 책임을 주십시오. 4기 민주정부를 준비한, 기호 4번 이낙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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