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일본 우익 성향 일간지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에 대한 압력과 한·일관계 악화 등을 들면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것과 관련,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김 교수를 비판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제정신 가진 변호사라면 그런 파렴치한 소송을 맡으려 하겠나"라며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교수의 딸이 "아버지를 향한 인신공격을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강난희 여사가 왜 변호를 맡겼을까?"라며 "이해가 간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찾고 찾다 보니 저런 사람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강 여사와 정 변호사가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마지막 남은 한줌의 미련마저 깨끗이 지워준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김 교수의 둘째 딸 A씨는 아버지를 비판한 정 변호사에게 '인신공격을 말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자신을 나이 일흔이 넘은 볼품없는 대한민국의 한 할머니라고 소개하면서 "여러 정권을 지나오면서 형사들이 아버지를 연행해 가는 것은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정권에 불리한 강연을 하신 탓"이라면서 "'그 나이가 되도록 조용하다 늙어서' 운운하신 것은 잘못 아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픔으로 감히 부탁드린다. 비판이나 시비는 당연하지만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나쁜 놈이다 하지 말고 상대방의 마음도 좀 헤아려 달라"고도 했다.

한편 정 변호사는 일본 우익 성향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김 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라며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김 명예교수는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라며 "'100년을 살아보니', '100년의 독서' 그의 최근 책들"이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이어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이라는 악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 정권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정 변호사는 "이 무슨 1945년 8월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최근에는 하다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고 했다.

더불어 정 변호사는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