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다음 달 초 정식 출범을 예고함에 따라 본격적인 인터넷은행 삼국지의 막이 오른다. ‘대출 조이기’ 압박 속에 1·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토스뱅크 관계자는 “9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10월 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토스 계열사 전 임직원을 상대로 계좌 개설,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출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개인 신용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유형의 상품인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비상금 통장 등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경쟁 인터넷은행 대비 낮게 책정해 초기 고객 유입에 나설 예정이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2.7%, 대출 한도는 최대 2억 7,000만 원이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연 3.2~11.31% 수준이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금융 당국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약 1,636억 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금융권에 대출 규모를 조절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수준에서 맞춰야 한다.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시중은행과 다른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토스뱅크가 신용대출에만 주력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말 34.9%로 맞추기로 약속한 상황이다. 신용대출 규모가 늘어날수록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줄어들어 금융 당국에 제시한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된다.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이 막힌 고객들이 토스뱅크로 몰려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토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인터넷은행 선두 주자 카카오뱅크와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도 최근 100% 비대면 전세대출을 내놓는 등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