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5개월 연속 흑자지만…"원자재값 상승에 불확실성 확대"

반도체 수출 호조에 7월 82억弗 흑자
운송수지 흑자 15.9억弗로 사상최대

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운송 수지 개선에 힘입어 7월 경상수지가 82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82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2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70억 3,000만 달러) 대비 11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다. 1~7월 경상수지 흑자는 525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억 6,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82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해 지난해(753억 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것은 상품 수지보다는 서비스 수지 적자 축소와 본원소득 수지 흑자 개선의 영향이 크다.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 수지 흑자는 5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억 9,000만 달러 축소됐다. 수출이 543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3% 증가하는 동안 수입은 485억 8,000만 달러로 35%나 증가했다. 특히 수입은 석유제품(135.0%)·철강재(116.3%)·원유(72.7%)·광물(81.8%)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날 ‘9월 경제동향’을 발표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1.2%)보다 높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감염병 확산에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며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서비스 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12억 2,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운송 수지는 15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7월 선박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전년 동월 대비 284.5%나 증가했는데 운송 수입이 45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국적 선사 이용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운송 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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