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주식·채권·원자재 등 모든 자산 거품붕괴 위험"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주식 등 펀더멘털 이상으로 폭등
신흥국 부채 위기 다시 올 수도"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케네디대학원 교수는 “세계 금융 시장에서 모든 자산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 터질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프랑켈 교수는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2021년 상반기 세계 경제는 각국의 대대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에 따라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면서도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거품(Everything Bubble), 특히 위험 자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돼 정당한 펀더멘털 이상으로 주식·채권·원자재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켈 교수는 “금융 취약성에 대해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게임스톱 등 밈(meme) 주식의 거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디지털 통화도 많이 등장했는데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독립적 현상이지만 쉽게 자산 가치가 오른다는 점에서 거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프랑켈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에서 부채가 급증한 데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신흥 시장의 경우 201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계속 늘다가 지난해 급증했다”며 “언제든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 시장의 금융 안정성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켈 교수는 “금리가 낮으니 일부 국가의 부채가 높더라도 아직 적절한 대응 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990년대에 본 것 같은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긴축 발작으로 신흥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그래서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 증가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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